
시사투데이 김현수기자] 김지호가 신들린 연기력과 혼신의 열연이 화제다. ‘가화만사성’ 김지호는 남편의 불륜 사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모두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고, 울분을 토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특히 충격-분노-배신감 3단 감정 표현을 신들린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 제작 스토리 플랜트) 4회에서는 한미순(김지호 분)이 남편 봉만호(장인섭 분)와 친한 동생 주세리(윤진이 분)의 불륜과 둘 사이에 아이가 있음을 알게 된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미순은 봉만호의 불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야구방망이를 들고 봉만호에게 선물한 자동차 위로 올라갔다. 한미순은 봉만호에게 재차 “그 아이 아빠 누구야?”라고 물었고, 우물쭈물하던 봉만호는 한미순이 야구 방망이를 높이 치켜들자 결국 아이 아빠가 자신임을 인정해 보는 이들의 속을 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한미순은 자신만 빼고 모든 식구들이 봉만호의 불륜을 알고 있었고,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으로 몸을 떨었다. 특히 고아인 한미순에게 가족은 남다른 의미였고, 이에 더욱 큰 배신감을 느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저만..저만 모르고 있었다는 거죠 이 한미순이만!”이라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이어 “어머니가 제일 나빠요..제가 딸 같다고 하셨죠? 아니요 제가 진짜 딸이었으면 저한테 못 그랬을 거에요.. 어머니만은 제게 얘기해 주셨어야죠! 아니 그 누구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나한테 얘기를 해줬어야지!”라며 서러움에 오열했다.
이 와중에 봉만호의 철부지 밉상은 계속됐다. 그는 “누나.. 차 안 부술 거지?”라며 상처받은 아내 보다 새 자동차를 걱정해 한미순의 분노와 설움은 절정에 달했다. 한미순은 “나는 평생을 이 집 식구들을 가족으로 여기고 함께 해온 세월이, 널 남편이라고 믿고 살아 온 한미순이 인생이 아까워서 죽겠다! 아까워서!”라며 가슴을 사정없이 치며 서럽게 울부짖어 먹먹함을 폭발시켰다.
한미순의 폭풍 오열에도 봉만호는 애인인 주세리와 아이 걱정을 해 분노를 유발했다. 봉만호와 주세리가 함께 찜질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미순은 한달음에 찜질방으로 달려갔고, 주세리의 편을 드는 남편의 모습에 이성을 잃었다. 한미순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봉만호를 내던졌다. 이에 봉만호는 적반하장으로 한미순에게 “이제 그만 좀 해! 무섭고 창피해서 어디 너랑 살겠나? 군대 선임도 너처럼 무섭게 안해”라고 악을 질렀다. 이어 “평생 미용실 한번 안가고 늘 무릎 나오고 보풀 난 옷에.. 입장 바꿔 생각해봐! 평생 자장면 냄새에 너 같이 억세고 드세고 무식한 여자랑 내가 같이 살고 싶겠냐?”라고 폭언을 한 후 주세리를 데리고 나갔다.
이에 충격을 받고 자리에 주저앉은 한미순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겉은 강해 보이지만, 그 역시 여자였다. 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박힌 듯 몸을 사시나무처럼 떠는 한미순의 모습이 너무나 연약해 보여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지호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동차 위에 올라가서도 흔들림 없이 세밀한 표정 연기와 발성으로 시청자에게 서럽고 억울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감정이입을 불렀다. 자동차 위에서 가슴을 치며 목놓아 절규하는 장면에서 서서히 고조되는 서러움을 주먹의 세기와 목소리 톤의 변화로 단 번에 전했다. 무엇보다 찜질방에서 텅 빈 눈빛으로 입술을 꾹 깨물며 눈물을 참는 김지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전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외모를 포기한 김지호의 열연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2년만의 드라마 복귀에도 그는 외모를 버리고 연기만을 생각했다. 뽀글거리는 머리와 거의 민낯에 가까운 메이크업, 후줄근한 패션으로 시청자 앞에 선 김지호는 오직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매회 공감을 자아내는 인생연기로 ‘명불허전 명품 배우’임을 입증했다.
‘가화만사성’ 4회가 방송된 후 네티즌은 “야구 방망이로 차를 부숴버렸어야 했는데! 김지호 응원합니다 제대로 복수해주세요!”, “김지호 핵사이다를 기대합니다 본 때를 보여줘”, “장인섭 윤진이 둘 다 연기는 왜 이렇게 잘해서 짜증 지수를 높이는가”, “김지호한테 너무 감정 이입된다 김지호 연기 미쳤네”, “김지호 연기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음.. 보는 내내 따라 울었음. 오열 연기도 좋았지만 찜질방에서의 눈물을 참는 연기가 여운이 길게 남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화만사성’은 ‘호텔킹’, ‘신들의 만찬’, ‘황금물고기’ 등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의 2016년 작품. 특히, 이동윤 PD 와 조은정 작가가 ‘신들의 만찬’ 이후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만큼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 MBC ‘가화만사성’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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