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류철현기자] 탤런트로 시작해 연극, 뮤지컬 배우 등 활동 영역을 넓히더니 급기야 가수까지 도전해 말 그대로 만능엔터테이너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노현희. 이혼, 성형수술 부작용 등이 알려지며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활동을 중단한 채 연예계에서 두문불출 했던 그가 지난해 가수로 변신, 1년여 만에 다시 한 번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트로트 ‘미대나온 여자’로 분주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현희는 KBS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MBC '가요베스트‘등 성인 가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 트로트 가수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가수 활동이외에 극단 ‘배우’의 대표로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후배들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신에게 하늘이 내린 운명 같은 일인 봉사를 하느라 잠 잘 시간도 부족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라 ‘대학로노숙자’로 불린다는 민낯의 노현희를 그녀의 소속사인 위엔터테인먼트(대표 위명희) 사무실에서 만났다
■ 대중과 함께 할 내 노래가 필요했다
이혼과 성형부작용 등이 알려지며 소문의 주인공이 돼 손가락질을 받았다. 연기나 방송활동을 통해 씩씩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누구보다도 여린 심성으로 상처 받고 아파했다. 자연스럽게 연예 활동이 줄어들었고 10년 휴지기를 보내며 은둔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90년대부터 시작한 봉사활동 만큼은 빠지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능기부’는 물론 청소 식사대접 등 몸으로 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고 참여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마음을 나눴다.
어디를 가나 노래를 요청해 즐거운 마음으로 춤추고 노래했다. ‘경로당 아이유’로 불리며 어르신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어르신들이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며 다양한 행사 출연 요청이 들어왔다.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며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노래를 준비하게 됐고 이왕이면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트로트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미대나온 여자’를 발표하게 됐다. 세미 트로트 싱글 ‘미대 나온 여자’는 작곡가 한승훈, 작사가 한경혜가 만든 곡이다. 학벌과 외모 지상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자신감을 강조한 노랫말이 포인트다.
지난해 8월 발표한 후 전국 각지를 돌며 열심히 노래를 알렸다. 그 결과 지난 연말 노래방 수록곡에 올랐다. 톡톡 튀는 노랫말이 화제가 되며 ‘체대 나온 여자’ ‘군대 나온 남자’ ‘술 배 나온 남자’ 등 많은 개사곡이 유행처럼 쏟아지며 자신을 어필하기 좋은 노래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 연기는 나의 천직 무대는 병원
노래하는 연기자라는 시선이 점점 신인 트로트 가수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배우, 무대 연기는 떨쳐버릴 수 없는 숙명이다. 3월 4일부터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시작한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의 타이틀 롤을 맡아 폭발할 듯 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대표로 책임지고 있는 극단 ‘배우’의 연기자들과 함께 새로운 무대를 올리기 위해 주연배우, 기획자, 홍보 등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연기 특히 무대에 애착을 보이는 건 무대는 의사 없는 병원이기 때문. 아무리 몸이 아파도 무대에만 오르면 언제 아팠냐고 할 정도로 펄펄 날아다닌다. 그래서 손가락 하나 들어 올릴 힘이 있으면 무대에 올라 연습하고 연기하며 열정을 불사른다.
“극단을 운영하다 보니 정말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다”는 노현희는 “작은 극단, 영세한 극단에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젊은 피들이 관심을 받고 꼭 필요한 지원을 받는 좋은 날이 빨리 왔으면 면 하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 봉사는 운명 재능 육체 모두 헌신
어려움을 견디고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된 건 묵묵히 봉사하며 받은 뜨거운 사랑이 큰 힘이 됐다. 호스피스 활동을 하며 진심이 통하는 걸 느꼈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며 사랑을 전한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노인정 경로당 복지시설 장애인단체 등 시간이 될 때마다 쫓아가 노래는 물론 식사봉사 청소 등 몸으로 직접 뛰는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재능기부를 마음껏 했고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여러 곳에서 홍보대사라는 상을 보상으로 받았다.
“보상 받고 알려지기 위해 봉사를 하는 건 아니다. 봉사를 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봉사현장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정말 신이 난다”며 “봉사는 내게 운명이다.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할 수 있는 한 재능기부는 물론 몸으로도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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