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통풍’은 30대 남성이 여성보다 약 2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28만 2,998명)이 여성(2만 6,358명) 보다 10.7배 많았다. 특히 30대 남성은 여성보다 약 22.2배 많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세 이상이 1,349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318명), 50대(1,030명), 40대(786명) 순(順)으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통풍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없는 여성에서 폐경 전 통풍이 진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혈중 요산수치가 상승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 또는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신장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그 외에 요산의 대사과정에 이상이 있거나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탄산음료 등도 요산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통풍은 몸 안에 요산수치가 높다고 해 100%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무증상 고요산 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4가지 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 무증상 고요산 혈증은 특별히 약물치료는 하지 않으나 고요산 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와 함께 요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좋아지기는 하지만 심한 통증을 빨리 좋아지게 하기 위해 치료를 한다. 통증이 있는 관절은 절대 휴식을 취하고 약물 치료로는 염증을 억제시키는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간헐기 통풍과 만성 결절성 통풍은 요산저하제를 사용해 치료를 하게 된다. 약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량의 소염진통제나 콜키신을 같이 투여한다. 통풍 때문에 콩팥에 요산이 축적된 것까지 치료를 하려면 요산수치가 4-5정도는 유지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통풍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음식 조절일 것이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통풍과는 상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금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최근에는 탄산음료나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주스도 요산수치를 올린다는 보고도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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