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김애란 작가(서양화)는 자체의 움직임 없이 누군가 문을 두드려야 움직이고 비로소 색을 찾는 새악시의 순백한 꽃을 정물로 의인화해 보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채색을 찾을 수 있도록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수줍은 새악시! 붉어진 마음처럼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화의 통상적인 붓의 부드럽고 섬세한 표현의 색체를 입혀가는 것을 넘어 또 다른 표현 도구로 나이프가 등장한다. 이것은 투박하지만 유화를 한 겹 한 겹 덧입혀 나감으로 들어난 나이프 자국은 새로운 몸부림의 세계로 확장돼 발색하는 시각적 효과를 넓혔다.
또한 질감과 원색적인 이미지를 교직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김 작가는 생의 욕구 폭발을 내부 어딘가에 숨어 있던 잠재된 감정적 비등의 경험을 꽃으로 의인화 했다.
김애란 작가는 “현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원색적인 꽃이란, 과거로 뒤쳐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보는 이들에게 자신의 미적 감정을 뛰어넘어 회화적인 마술의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며 “지난 시절 자신만의 꽃의 의미를 찾고, 그 시간을 되새겨 보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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