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심나래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41개 도로에서 발생하는 로드킬(Road Kill)을 분석한 결과, 2006년 1,441건에서 2014년 290건으로 매년 평균 19% 정도로 로드킬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로드킬 누적 수는 6,121건이며 종별로 순서를 구분하면 포유류 2,407건(39.3%), 양서류 2,372건(38.8%), 파충류 919건(15.0%), 조류 423건(6.9%) 등이다.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한 동물은 북방산개구리(1,878건), 다람쥐(1,436건), 유혈목이(229건) 등으로 나타났다.
로드킬 피해가 가장 크게 감소한 종은 양서류로 986건이 발생했던 2006년에 비해 2014년 10건에 불과했다. 공단은 양서류의 대체산란지 조성, 로드킬 피해예방시설 설치, 양서류 구조활동 등이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야생동물 로드킬은 번식기에 주로 발생하며 4월은 평균 1,165건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은 평균 21건으로 가장 적었다. 포유류는 다람쥐의 번식기인 5월말부터 6월말까지 피해가 가장 많았고 양서류는 산란기인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파충류는 뱀 등이 대사활동에 필요한 열을 얻기 위해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8월부터 10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조류는 여름철새가 도래하는 4월부터 번식기 이후인 8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 내 도로는 월악산 지릅재 597번 지방도이며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총 1,498건이 발생했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도로는 오대산국립공원 내 6번 국도로 같은 기간 동안 총 934건이 발생했다.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 피해방지를 위해 종별 행동, 크기 유형, 현장 여건 등을 분석한 맞춤형 현장관리로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로드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월악산 지릅재 지방도의 경우 양서류 이동통로와 유도울타리 등 로드킬 저감시설을 설치해 2011년 이후에는 양서류의 로드킬 피해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종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야생동물 로드킬의 원인이 도로에 의한 서식지 단절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요생태축을 잇는 생태통로 및 도로시설개선 등을 위해 관계부처, 도로관리청과의 협조, 지역주민들과의 상생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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