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소나무재선충병을 빠르게 퍼뜨리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을 페르몬으로 유인해 포획하는 친환경 방제방법이 도입된다. 산림청은 오는 4월말까지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한 울산, 경기, 경북 등 5개 시·도 1천ha에 페르몬 유인 트랩(덫)을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페로몬(pheromone)은 동물의 체내에서 만들어져 체외로 방출돼 동종의 다른 개체를 자극하거나 여러 가지 행동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페로몬 트랩은 곤충이 다른 개체를 불러 모을 때 특정물질을 분비하는 것에 착안해 만든 일종의 덫이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매개충이 죽은 나무에서 탈출한 후 페로몬에 유인되어 깔대기형 트랩에 포획되는 원리다.
이 방제방법은 나무에 직접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매개충의 생리적 특성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포항·경주 일원에서 자체 실험한 결과, 페로몬 트랩 1개 당 매개충 최대 29마리가 포획된 바 있다.
산림청 임상섭 산림병해충과장은 “올해 시범방제 사업이 완료되면 재선충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설치지역 매개충의 밀도 감소는 물론 이듬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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