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안영태(서양화) 작가는 드로잉 속에 들어가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을 펼친다. 그는 밑그림이 없는 하얀 공간 속에 서서 붉은 색 물감이 들어 있는 컵과 가는 붓을 들고 공간을 분할하고 연결하며 붉은색 곡선으로 뒤덮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메이준 갤러리에서 ‘긋다’展을 연다.
안 작가는 생명에 기초를 두기 위해 선을 사용한다. 그의 몸에서 시작한 곡선은 신체와 공간의 접촉부분(손, 발)을 따라 확장돼 간다. 그것이 안 작가가 말하는 생명선이다. 선의 연결은 시작의 작은 점을 만들고 그 점은 다시 선으로, 면에서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지만 다시 팽창하고 소멸돼 작은 점으로 돌아간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퍼포먼스로 연출된다.
또한 평면이나 주위 공간과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소통을 원한다. 이러한 소통은 작가의 행위 예술과 그 뜻을 같이 할 것이다. 이는 우리를 감싼 대지와 대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소통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무가 있으면 유가 있고, 보이지 않는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호응하는 것으로 그의 행동 영역이 작품의 경계를 만들어 낸다.
안영태 작가는 “전시기간동안 계속되는 행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은 곡선들이 모여 유기적인 거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며 “그것은 나와 세계가 하나의 곡선을 통해 동질성을 갖고 하나의 숨결을 나누는 행위 속에 그려 나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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