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하라 기자] 현재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약 5천 5백만 명으로 국민 1인당 한 대 이상의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전화는 한 대로 온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사용했던 ‘귀한 물건’이었고, 교환원이 상대방을 연결해 줄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느린 기계’였다. 이후 통신시설의 확충과 전화자동화 등의 기술 진전으로 1가구 1전화 시대를 거쳐 1인 1전화 시대에 이르고 있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1971년 3월 31일 서울~부산 간 장거리 자동전화(DDD, Direct Distance Dialing) 개통일을 맞아 3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장거리 자동전화(DDD) 시대가 열리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26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서비스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통신망 복구 공사 착공(1956), 전화도수세 실시(1961) 등 동영상 20건과 대전전화국 공전식 전화 개통식(1957), 전화교환원 업무 광경(1961) 등 사진 13건 총 33건으로 1950~80년대 통신시설의 확충, 전화자동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대전전화국 공전식 전화 개통식 1957>
1950년대에는 6.25전쟁으로 훼손된 통신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통신망을 복구하고 근대식 통신시설로 바꾸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서울 중앙전화국 서국은 자동식 8천 5백 회선을, 대전전화국은 공전식 3천 회선을 복구해 개설했다.
1960~70년대에는 경제 성장, 소득 증대에 따라 전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시설이 확장됐고 통화 제도와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서울 광화문·동대문·성북·신촌, 부산 초량의 새 회선 개통, 영등포·인천의 자동전화 개통 등 통신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특히 지금은 볼 수 없는 전화교환원이 수동으로 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1980년대에는 농촌까지도 전화 자동화와 통화권 광역화가 이루어지고, 1천만 전화 회선이 공급돼 1가구 1전화 시대를 맞는 등 통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시외전화 자동화는 1971년 서울~부산 간 DDD 개통을 시작으로 1987년 전국으로 확대돼 완료되고, 전화가입 회선도 1천만이 넘어서는 등 전화는 생활필수품으로 대중화됐다.
추경균 국가기록원 기록정보서비스부장은 “전화의 변천 모습을 담은 옛 기록을 통해 통신강국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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