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자 기자]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중 중국 국적의 관광객이 90% 이상에 달해 '72시간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공항을 이용한 중국인은 입·출국을 합쳐 13만1천997명이었다. 이 공항을 이용한 전체 입·출국 외국인(13만9천905명)의 94.3%에 달하는 규모다.
더욱이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인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1만3천992명에 불과했던 중국 국적 이용자는 2012년 6만3천45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청주에서 하루를 묵은 뒤 수도권과 제주를 관광하는 4박5일 일정의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정부가 다음 달 6일부터 '72시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중국인을 겨냥해 2박3일간 충청·수도권을 둘러보는 다양한 관광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충북도는 내다보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작년 7월부터 법무부에 '72시간 무비자 입국'을 요청해 왔다"며 "공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여유법(旅遊法·관광법) 시행 후 5개월이 지났지만 청주공항에는 오히려 중국 국적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가 관광객을 모집한 뒤 현지에서 쇼핑 수수료를 챙기는 여행사의 허가를 취소하기로 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제대로 된 관광상품 개발로 이어지면서 청주공항에는 '약'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가 중국의 몇몇 항공사도 충북도에 정기노선 개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입장에서는 지난해 9월 초부터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는 노선에 대한 전세기 추가 운항을 불허하고 항공사별로 1개 노선에서 연속 3개월 이상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도록 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풍선 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하순 국토교통부로부터 주 7회 운항할 수 있는 청주∼상하이 정기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이스타항공은 148석 규모의 B737-700 기종이 확보되는 대로 이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 덕분에 청주공항의 국제 정기노선은 태국 방콕, 중국 베이징·항저우·선양·상하이 총 5개가 됐다. 이외에 옌지, 난닝, 하얼빈, 하노이, 가오슝, 타이베이 등 7개 부정기 노선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욱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환승 관광 무비자 입국이 확대되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런 기회를 토대로 충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숙박시설 확충 등 주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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