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자 기자] 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예산 인근 내포신도시 곳곳에서 무질서 행위가 만연한 상태이지만 행정기관의 단속과 지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불법 주차와 신호 위반, 무단 폐기된 쓰레기, 미개통 도로에서 덤프트럭의 위험한 질주, 날림먼지 등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실정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효성아파트 앞 네거리 교차로에서 승용차끼리 접촉사고가 나면서 코란도 승용차에 타고 있던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내포신도시 내에서 교통사고가 심심치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유는 새로 조성된 내포신도시로 진입한 차량 운전자들이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호체계가 작동 중인 충남도교육청 앞 사거리에는 직진 후 좌회전 신호임에도 직진 신호에 좌회전하는 차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교차로에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운전자들이 신호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새로 낸 도로 곳곳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편도 4차로에 2개 차로가 불법주차된 차량에 점령당하면서 도로 기능을 잃은 곳도 부지기수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불법 주차 때문에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해야 하는 곳도 있다.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등 행정기관이 인접한 도로에도 불법주차 차량이 가득하다.
1단계 완공 이후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인 내포신도시를 오가는 덤프트럭은 날림먼지를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과속으로 인한 공포감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내포신도시에서 홍북초로 향하는 왕복 2차로는 덤프트럭 2대가 가까스로 마주 달릴 정도로 좁지만 트럭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내고 있다.
한 홍북초 학부모는 "아침에 아이를 태워서 학교에 갈 때마다 마주 오는 덤프트럭 때문에 무서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등하교 시간대에는 차량 운행 횟수를 줄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덤프트럭들은 수십t의 흙과 모래를 적재함에 가득 싣고 미개통 도로를 운행하고 있어 도로훼손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내포신도시 이주자택지에도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질서 행위가 내포신도시에서 빈번한 이유는 도로를 포함한 준공된 기반시설에 대한 인계인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와 홍성·예산군, 충남개발공사가 서로 업무를 미뤄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것이다.
행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설물에 대한 인계인수가 안 된 상황이라 관리주체가 명확지 않아 시행사를 비롯한 기관들끼리 협력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며 "덤프트럭을 비롯한 운전자들의 시민의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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