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하지만 연간 1만5천명의 교육생을 위한 교통망과 숙박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과 혼란이 우려된다.
울산시는 오는 7일 중구 우정동 울산혁신도시에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신청사 개청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1천411억원을 들여 건축 전체면적 6만9천26㎡, 7층 규모의 청사를 완공했다. 이곳에 본청은 물론 연구원과 교육원 시설까지 모두 이전한다.
공단의 근무 인력은 424명이지만 전국 기업체 등지에서 매주 200∼300명, 연간 1만5천명 정도가 이곳 교육원에서 안전과 보건관련 직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교통망과 숙박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실제 지난 3일부터 200여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이 시작됐으나 수도권 등지에서 온 70여명이 KTX 열차편 부족에다 KTX울산역에서 울산혁신도시까지의 리무진 노선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전혀 없어 최대 4일간 교육받는 교육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혁신도시 기반 공사를 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도로 건설을 지체해 버스가 공단건물까지 진입하지 못하는 상태다.
울산시는 궁여지책으로 다음 주부터 매주 직무교육을 시작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마을버스 1대를 배차해 혁신도시 입구인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교육생을 태워 공단 교육원까지 태워주기로 했다.
또 KTX울산역에서 혁신도시까지 오가는 리무진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지만 입찰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가 공공기관 이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생 김모(45)씨는 "산 중턱 공사판에 공단의 교육원이 있어서 매우 놀랐다"라며 "버스나 택시를 타기 어렵고 주변에 잠잘 곳도 없어 너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울산혁신도시는 LH가 중구 우정동 일대 298만㎡에 계획인구 2만233명 규모로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은 98%다.
울산으로 이전하는 10개 공공기관 가운데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2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5개 기관은 올해 말까지 이전하며, 나머지는 청사를 짓고 있거나 설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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