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충북 13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꾸린 '3·8 여성의날 충북지역 공동투쟁기획단(이하 38충북기획단)'이 106주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닷새 동안 '충북여성노동자대회'를 진행한다.
38충북기획단은 3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들어라, 충북여성의 외침을'이란 주제로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은 사라지고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며 "무상교육, 임신·출산지원, 유치원과 어린이집 지원 등은 줄줄이 축소되거나 파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까지 확대하는 시간제 일자리는 되레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방해하고 있다"며 "여성을 반쪽짜리 노동자로 내모는 시간제 일자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차별받고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를 받는 현실 등을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38충북기획단은 앞으로 하루씩 주제를 선정, 이러한 현실을 상세히 알리기로 했다.
4일에는 청주대학교에서 '파이팅, 여성노동자 캠페인'을 통해 최저낙찰도급제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여성 청소노동자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호소한다.
5일에는 민주노총충북본부에서 '시간제 일자리 비판 및 사례발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삼성반도체의 산업재해 피해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무료상영회도 마련했다.
6일 오후 7시 청주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속 주인공인 고(故) 황유미 씨를 추모하고, '전자산업여성노동자건강모임' 최민 활동가를 통해 여성노동자의 건강권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무기계약 전환을 앞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한 청석학원(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을 고발하고,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토로하는 '충북여성노동자행진'도 7일 오후 4시30분부터 이어간다.
38충북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행사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에는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시민과 소통의 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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