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울진으로 향하는 길에는 겨울 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온천욕을 즐기 수 있는 백암·덕구 온천이 있는데 백암의 온천수는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몸을 휘감으며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또한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용출 시 온도가 53℃나 되기 때문에 데울 필요가 없다. 불소, 수산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천식에 효과가 있다.
특히 백암온천특구에는 여러 온천 시설이 있는데 그 중 온천학습관은 마당에 온천수가 약수처럼 솟아오르는데 그 자리에서 마실 수도 있고, 보온병에 담아 가져갈 수도 있다.
한편 온천욕을 하고 겨울철 최고의 맛, 대게를 만나러 후포항으로 향한다. 먼저 후포항여객선터미널 2층에 자리한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은 대게와 붉은 대게(홍게)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다.
옛사람들이 대게를 잡던 모습, 대게 잡이 어선, 대게의 종류, 대게와 붉은 대게 구별법, 대게 맛있게 먹는 법, 싱싱한 대게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정보가 알아보기 쉽게 전시되었다. 대게 퍼즐, 어선 조립, 대게 스탬프 등 아이들을 위한 코너도 흥미롭다. 전시관 위층 전망대에 오르면 후포항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또한 후포어시장은 대게를 맛보러 온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대게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쪄주는데 이때 성급하면 안 된다. 살아 있는 게를 바로 찜 솥에 넣으면 다리가 툭툭 끊어지기 때문이다.미지근한 물에 넣고 움직임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 쪄야 다리가 온전히 붙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대게 외에 활어와 다양한 건어물도 넘쳐난다.
<울진 후포항 일대 전경>
이어 후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거일마을이 나온다. 지명이 ‘게 알’에서 나왔을 정도로 예부터 이름난 대게 집산지다. 울진대게유래비와 황금 대게 조형물이 바닷가에 설치되어 인상적이다.
도로변에 설치된 작은 기둥이나 모래밭의 나무 기둥은 울진의 또 다른 명물 오징어를 건조하기 위한 것이다. 종횡으로 늘어선 건조대에서 꾸덕꾸덕 말라가는 오징어 수만 마리를 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건조 오징어는 일주일 정도, 반건조 오징어는 2~3일 말린다고. 해풍에 잘 마른 오징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또한 관동팔경 가운데 월송정과 망양정이 울진에 있다. 고려 때 지어진 월송정은 정자에서 굽어보는 바다 풍경도 아름답지만 월송정으로 이어진 길 주위에 펼쳐진 솔밭이 큰 보물이다. 조선 시대에 지어진 망양정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라 누각은 볼 수 없지만, 바로 옆에 자리한 해맞이공원에서 일출과 바다 전망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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