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국립소록도병원 간호과에 근무하고 있는 고은아(여, 46세) 씨가 소록도와 한센인을 주제로 한 ‘소록도, 오래된 풍경’ 그림전이 19일부터 23일까지 광주 남구 문예회관에서 개최된다.
현재 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고은아 씨는 198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7월 소록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1,600여명에 달하는 재원 환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보며 한센병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환자들의 가족이 돼 주었던 그녀였다.
소록도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가족과 친지로부터 외면당한 채 살아가야 했던 소록도 한센인들의 삶은 어두움 그 자체였으나, 그들의 가족이 된 고은아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그림전에는 ‘하모니카 부는 노인(45.5×53㎝, 캔버스에 유화, 2005년)’ 등 총 26점이 전시됐는데 1991년부터 2013년까지 병원 일을 하며 틈틈이 완성해 온 그녀의 삶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리 유난하게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청춘을 다 보낸 소록도라는 특별한 곳의 정취와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소록도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서 소록도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