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바이러스 수막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1만2천명에서 2012년 1만6천명으로 약 4천명 증가(32.3%),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9년 약 37억8천만원에서 2012년 약 66억9천만원으로 76.9% 증가했다. 특히 바이러스 수막염이 크게 유행했던 2008년은 진료인원 약 4만 8천명에 이르기도 했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 본 결과, 2012년 기준으로 남성이 약 53.5%, 여성은 약 46.5%로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많았으나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유행 이후 2009~2012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8.0%, 여성 6.4%로 남성이 1.6%p 더 높게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 성별진료 인원 추이>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의 10세 연령별 점유율은 2012년 기준으로 0~9세가 5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19세가 20.2%로 20세 미만의 소아·아동 및 청소년이 약 74.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주로 80% 이상이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발생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며 5월에서 8월까지 집중된다.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발열,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바이러스는 침, 가래, 콧물 등과 같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적으로 접촉되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 후나 오염된 공용 물품을 사용한 후에 자신의 코나 입을 만지는 행동으로 감염될 수 있다. 또한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들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도 흔하게 발생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열과 두통, 구토 증세가 동반될 경우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잠복기는 약 3~7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도록 평소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손, 발을 자주 씻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건보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철을 맞아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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