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강릉시는 지난 4월 준공식을 가진 ‘경포습지’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2급 식물인 가시연꽃이 개화하기 시작해 관심 있는 사진 동호인과 탐방객 등 생생한 생태복원 현장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가시연꽃은 지난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경포호수의 상류에서 볼 수 있었다. 구전으로만 전해져오던 것을 경포습지 복원사업 첫해인 2010년 약 1,800㎡의 최초발원지에서 개화하기 시작해 현재는 약 15만㎡의 개방수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는 과거 경포호에 자생했으나 호수의 일부가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자취를 감추다 습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땅속에 휴면 상태로 있던 매토종자가 수분, 온도 등의 조건이 맞아 발아한 것이다. 또한 홍련과 백련, 노랑어리연꽃 등 제철을 맞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어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강릉의 경포습지는 접근이 쉽고 습지의 크기가 약 27만㎡로 중간 중간에 탐방로가 설치돼 있는 등 아기자기해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성격 급한 몇몇 꽃들은 개화했으나 가시연꽃의 본격적인 개화기는 7월말부터 9월까지다.
강릉시청 녹색도시과 이태용 과장은 “최근 트랜드인 ‘힐링’은 웰빙을 제치고 심신이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개념이다. 강릉의 맑은 동해와 경포습지 그리고 미리 만나보는 호박이 있는 가을은 요즘 경포에서만 볼 수 있는 힐링의 풍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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