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장의 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란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장의 게실병 진료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장의 게실병’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2만5천명에서 2012년 4만명으로 약 1만5천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성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이 약 56.8%, 여성은 약 43.2%로 남성 진료인원이 여성에 비해 약 1.3배 많았다.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과 여성 모두 10.1%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의 10세 연령별 점유율은 2012년 기준으로 50대가 24.1%로 가장 높고 40대 23.8%, 30대 17.5%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미만에서는 2.7%로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30대에서부터 진료인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40~50대의 중년층에서 47.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장의 게실병을 앓고 있는 진료인원 2명중 1명은 40~50대의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의 게실>
게실병은 장의 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주머니)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으로 게실 안으로 오염 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 게실염이다. 장의 게실은 고지방, 저섬유질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국가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경우 장의 게실병이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장의 게실병이 증가하고 있다. 장의 게실병은 그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게실에 염증이 발생하면 통증, 발열, 구역, 배변습관의 변화 등을 호소한다.
합병증 없이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발견된 게실병의 기본치료는 고섬유질 식사다. 치료효과를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 섭취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실염은 치료된 후 20~30%에서 재발되므로 지속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공단 측은 “장의 게실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방과 육류의 섭취는 게실증의 위험도를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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