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재규 기자] 최근 사육신(死六臣) 중 세종 때의 언어학자인 성삼문을 기리는 ‘성삼문 오동나무’ 대량증식 연구가 성과를 얻어 그 보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삼문 오동나무는 성삼문 선생의 과거 급제를 축하하기 위해 북을 달았다는 나무로 충남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 114-3 터에 생육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와 지난 3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한 끝에 조직배양과 근삽(뿌리삽목=뿌리를 이용한 증식)의 방법으로 ‘성삼문 오동나무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나무줄기의 눈(芽) 조직을 사용해 시험관에서 줄기를 대량으로 발생시키는 방법, 모본의 뿌리를 저온 저장해 근삽으로 묘목을 육성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현재 1,000여 본의 묘목을 육성했고 500여 본은 이미 포장시험을 마치고 보급을 준비 중이다.
<순화된 배양묘의 온실 생장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문흥규과장은 “성삼문 오동나무 보급은 우리 민족의 전통성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물질적 삶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에게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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