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홍천군은 지난 1978년 3월 극심한 추위와 함께 눈 쌓인 내면 자운리 불발령 고갯길에서 어린 딸을 살리고 숨져간 살신모정, 고 박정렬여사를 추모하는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12일 준공식을 갖는다.
고 박정렬여사는 지난 1941년 5월 17일 홍천군 내면 자운리에서 출생해 17살 때 같은 마을의 최종민씨와 결혼했다. 이후 제주도로 이주해 살던 중 1978년 3월 당시 여섯 살 된 딸 인숙양과 함께 친정나들이에 나섰다가 자운리 불발령에서 극심한 추위와 함께 1m 이상의 눈이 내려 길을 잃고 눈 속을 헤매다 기진해 쓰러지는 중, 웃옷을 벗어 품속에 어린 딸을 싸안아 딸은 살리고 본인은 사망했다.
군은 1,459㎡의 규모의 아담한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 2억3천5백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관내 내면 자운천 옆 볕이 좋은 하천부지를 매입했다. 이곳은 기존 자운2리 노인회에서 가꾸던 각종 꽃나무와 고목들을 그대로 살려 마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공원 내에는 고 박정렬여사의 살신모정의 뜻을 기리는 헌시를 담아 지난 1978년 10월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에서 세운 위령탑과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설치한 고 박정렬 여사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 박계순 회장은 “고귀한 살신모정과 그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지난 1978년 10월 위령탑을 세우고, 2004년부터 고인의 사망일인 3월 12일을 추념일로 정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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