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는 급변하는 디지털 독서환경에서 국민들의 전자책 독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전자책 독서실태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의 만 10세~6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에 의한 1대 1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독서 선호도 높은 층에서 전자책 독서율 높아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자책 전용 단말기 등의 화면에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만화, 잡지 제외)을 지난 1년 동안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은 약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21.5%), 20대(29.2%), 30대(17.5%)의 순으로 조사됐다.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독서 선호도가 높을수록, 전자책 독서율도 정비례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자책도 읽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독자의 평균적인 독서실태
전자책 이용자들의 장르 선호도는 장르문학(19.8%)이 일반문학(18.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 분야를 선택하는 이유는 재미(25.3%), 교양(20.5%), 자기계발(18.6%), 실용(15.8%) 순으로 조사됐다. 전자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시기는 ‘3년 이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을 읽는 매체는 스마트폰(44.1%), 컴퓨터․노트북(38.1%), 태블릿PC(11.2%), 개인 휴대단말기(3.6%)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2.3%)의 비중은 매우 낮았다.
전자책 이용을 위해 주로 방문하는 곳은 인터넷 포털(34.1%), 앱스토어(30.3%), 인터넷서점(12.9%), 전자책 전문 사이트(8.4%), 공공도서관(6.2%)의 순이었다. 전자책 독자들은 전자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충(39.3%), 기술 개선(39.1%), 가격 인하(21.0%)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5년 후 스스로의 독서방식 변화에 대해 여전히 ‘종이책 위주’(50.6%)라고 응답했다. 반면 ‘종이책과 전자책이 절반씩’(21.4%), ‘전자책 위주’(20.1%)라는 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현재 15% 정도인 전자책 독서율은 이용 가능한 콘텐츠 확충과 서비스, 기술적 여건이 개선될 경우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읽는 ‘하이브리드 독자층’ 확산에 힘입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견됐다"며 "종이책 기반의 출판사와 서점, 도서관 등의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국민 독서인구 확대에 대한 과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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