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세리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광복 67주년을 맞아 러시아·일본 등에 있던 해방 전후 사할린 한인 관련 희귀 기록물을 수집, 공개했다. 국가기록원은 이 기록물에 대해 14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토에서 찾은 통한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사할린 한인들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공문서와 수 십 년 동안 사할린·일본 등에서 전개한 귀환운동 기록, 일제시기 사할린 한인들이 탄광 등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기록 등이다.
이번에 수집한 기록을 통해 일제시기 강제동원된 사할린 한인들은 해방 후 수십년 동안 러시아·일본 등에서 ‘귀환운동’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명부도 작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자료를 분석한 한혜인 건국대 교수는 “지금까지 사할린 한인 관련 명부 일부가 확인된 경우는 있지만, 명부와 서신, 가족관계 및 활동,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귀환운동 관련 기록 일체를 총망라해 일괄 수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중에는 러시아에서 사할린한인들의 ‘적립통장’을 조사한 보고서, 일제시기 강제동원된 ‘조선인 총수’에 대한 러시아의 조사보고서, 해방후 사할린 ‘한인사회 재편’ 관련 각종 보고서 등 러시아 정부가 생산한 사할린 한인 관련 주요 기록도 포함돼 있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의 역사 관련 기록 및 권익증진, 과거사 진실 규명을 위한 해외기록물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국민들과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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