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양숙 기자] 88올림픽 고속도로 때문에 27년동안 교통소음 및 조망권 피해와 하나뿐인 출입구로 인한 고립 불편을 감수해온 전북 남원시 대강면 입암마을 주민 110명의 집단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지중재로 해결되게 됐다.
1984년 마을앞에 약 3m높이로 88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마을은 시야가 막히고,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출입구인 통로박스 마저 폭 4m, 높이 3.5m 규모로 작게 만들어지면서 주민들은 오랫동안 소음과 매연 등의 환경피해와 대형 차량 및 농기계를 진출입시킬 수 없는 생활불편을 겪어왔다.
여기에 최근 설상가상으로 88고속도로가 2차로에서 4차로으로 확포장 되면서 도로 높이가 당초보다 약 5m(성토 3m + 방음벽 2m) 정도 더 높아지게 되자 주민들은 도로 선형을 변경하거나 성토부 약 200m를 교량형태로 교체시공해달라며 한국도로공사에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3월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신청했다.
이에 권익위는 7일 오후 3시 남원시 대강면사무소에서 김영란 위원장이 직접 민원인인 마을주민들과 김형만 남원시부시장, 김성환 한국도로공사 건설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재를 시도해 합의안을 성사시켰다.
합의안에 따라 88고속도로와 마을 사이에 있는 저지대 농지를 도로공사가 매수해 고속도로가 완공되는 2015년 12월까지 마을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만들고, 이후 남원시는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또한 주민들이 다니는 현재의 진출입로를 12m 넓이로 확장하고, 250m 길이의 마을앞 비포장 농로도 폭 3m 넓이로 콘크리트 포장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조정회의를 주재한 김위원장은 “권익위가 관련기관들과 함께 수차례 협의한 결과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온 마을주민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는 합의를 이끌어내게 된 것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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