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홍천군은 구제역 여파로 지난해 휴장했던 영서권의 가장 큰 가축시장인 홍천송아지 경매시장이 휴장한지 4개월여 만인 24일 관내 300여명의 축산 인들이 몰려든 가운데 재개장했다고 밝혔다.
군은 그 동안 구제역으로 인해 출하가 지연되면서 인지 대부분 9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송아지가 많았으며 가격 역시 구제역 이후 첫개장이라 그런지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됐다고 전했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한우농가들은 매물로 나온 70두의 송아지들을 자신이 마음에 찍어둔 송아지의 매입가격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며 오전 8시부터 진행된 경매에 앞서 송아지 경매 출품 내역표를 꼼꼼히 살핀 축산인들은 자신이 점찍은 송아지의 내정가 등을 일일이 살펴보며 경매에 임했다.
하지만 소값 하락과 사료비 부담 등 때문에 유찰될 수 있을 것 같은 걱정은 없었다. 경매출장 70두 전두수가 거래되었으며, 매매가격은 휴장이전에 비해 30% 가량 낮게 거래가 이뤄져 수송아지(9~12개월)의 경우 평균 매매가격이 220~250만원, 암송아지(8∼12개월)는 200~230만원에 그쳤다. 이것은 구제역으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경매장을 찾은 축산인 대부분은 실구매보다 오랜만에 열린 우시장에서 소값 시세를 파악하기 분주했다.
경매에 참관한 축산 농가들은“소 값은 하락했는데 고기값은 안 떨어지는 상황이라 일단 2~3장 지켜본 후 시세를 파악한 뒤 구매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를 주관한 홍천축협 김용식 상임이사는 “구제역으로 송아지 경매장이 휴장함에 따라 한우농가들의 불편이 매우 컸다”며“이번 경매장 재개장은 판매자에게는 보다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구입자 또한 더 좋은 우량 송아지를 선택할 수 있어 지역축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매 낙찰가격은 판매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내정가격보다 평균 10∼40만 원 가량 비싸게 거래됐다.
홍천군청 농정축산과 조병호 명품한우담당관은“암송아지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외지로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혈통 등록우이상 암송아지 구입자에게 두당 20만원씩의 장려금을 지급해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실로 오랫만에 송아지경매가 이뤄져 경매장에 나온 한우농가들이 송아지 시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고, 사상 초유의 구제역 파동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농가들의 의지들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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