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체험 겨울 여행 '곡성 섬진강'
계속되는 한파에 옴짝달싹 못하고 집안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Tip! 별자리도 보고 기차마을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전남 곡성에 가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곡성섬진강천문대는 여느 천문대와 달리 평지에 자리해 있는데 주변에 민가가 있고 천문대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이 같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곡성섬진강천문대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데 이는 마을주민들이 불리한 여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마을 사람들은 천문관측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마을과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에 갓을 씌워 빛이 위로 향하지 못하게 했고 천문대 관측이 이뤄지는 시간대 도로를 지나는 마을 차량들은 스스로 헤드라이트 불빛을 끄고 지나다닌다.
천문대 안에는 전시홀이 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벽면을 따라 천체모형과 운석 등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잠시나마 우주의 크기와 별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홀 좌측에는 돔 시어터를 통해 밤하늘의 별자리를 입체 영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라네타륨(천체투영실)이 자리해 있어 행성 살펴보기(Planets in Sight)를 포함 모두 4개의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은 천문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천문관측실이다. 이곳은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나눠져 있는데 주관측실에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초점거리 600mm급 리치크레티앙 식 반사망원경이, 그리고 보조관측실에는 반사식, 굴절식, 반사굴절식 등 다양한 성능의 보조 망원경 4종이 마련돼 있다.
천문관측은 주간과 야간 모두 가능하고 주간에는 태양을, 야간에는 달과 행성등을 관측할 수 있다. 태양관측의 경우 특수 레즈를 통해 관측이 가능한데 운이 좋으면 태양의 표면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홍염을 살펴볼 수도 있다.
천문대를 둘러 봤다면 이번에는 섬진강 기차마을에 들러 보자. 이곳에는 증기기관차와 곡성역사,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촬영한 영화세트장이 있다. 먼저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려보자. 시속 30km/h 내외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는 곡성역에서 침곡역을 거처 가정역까지 10km를 오간다. 운행 시간은 편도 약 20분 정도로 가정역에 도착한 열차는 30분간 정차한 뒤 다시 곡성역으로 돌아온다.
이밖에 태안사 초입에 현대사의 대표적인 민족시인 조태일을 기리는 조태일시문학기념관도 둘러 보자. 이곳에서 잠시 시의 향취를 느껴보고 태안사까지 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가볍게 걸어보자. 태안사는 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하나로 고려시대 국사인 적인선사를 배출한 고찰이다.
전남 곡성에서 별자리도 관측하고 증기기관차를 타며 아이들에게 겨울방학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겠다.
<여행정보>
○ 정보제공 : 한국관광공사
○ 문의전화 : 곡성군청 관광개발과 061)363-6198
섬진강기차마을 061)360-8850
곡성섬진강천문대 061)363-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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