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나홍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황해’가 언론과 관객들의 관심 속에 오늘 개봉 한다. 2008년 첫 장편영화 추격자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상의 주목을 받은 나홍진 감독과 같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윤석, 하정우가 다시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 된 영화가 황해이다.
개봉을 앞두고 20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시사가 끝난 후 이뤄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홍진 감독은 “오늘 오전까지 마무리 짓고 오늘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상당히 긴장되고 심장이 벌렁벌렁 한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황해의 주연배우 김윤석도 “기자시사 간담회에서 이렇게 긴장된 건 처음이다. 어젯밤 2시에 깨서 한잠도 못 잤다. 여러분들의 기대와 1년 넘게 준비해서 여러분에게 보이는 선물보따리가 어떻게 보일까 긴장하면서 봤다”며 마찬가지로 긴장된 모습이었다. 반면 주인공 구남역을 맡은 하정우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는데 “손꼽아 기다리던 오늘이 왔다. 기분이 좋고 설레인다”고말해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면가(김윤석)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구남(하정우)-
영화 황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한 남자가 피치 못해 받아들인 일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고 자신이 어떤 일을 수락했는지도 모른 채 죽어가는 과정을 나홍진식 스릴러와 액션으로 풀어낸 영화이다.
연변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가는 구남(하정우).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도박으로 돈을 불려볼 요량으로 마작판에 드나드는구남은 매번 돈을 잃고 만다. 어느 날 그에게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김윤석)가 살인을 의뢰해 오고 구남은 빚도 갚고 아내를 찾기 위해 면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에 밀입국하게 된다. 매서운 바다를 건너 거대한 도시 서울에 도착하게 된 구남은 아내를 수소문하며 살인 기회를 노리는데 목표물이 구남의 눈앞에서 다른 일당에게 살해를 당한다. 구남은 현장에서 도주하지만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고 살인을 지시한 김태원(조승하)일당과 경찰, 면가에게까지 쫓기는 신세가 되어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되는데...
황해는 런닝타임 156분이라는 긴 시간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이 관객을 몰아간다. 쉴 새 없이 조여 오는 긴장감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물들의 관계, 그 속에 담긴 미스터리는 영화의 엔딩부분에 가서야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강렬한 액션과 야만적인 폭력성,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아릿한 슬픔이 전해지는 건 액션스릴러라는 장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한 사람의 운명과 진한 드라마가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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