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임순례 감독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개봉을 앞두고 지난 22일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김도연작가의 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각색한 작품으로 임감독은 소설의 발칙한 상상과 유머, 등장인물들의 엉뚱함과 생생함의 매력에 빠져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영화는 ‘소’와 여행을 떠나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선호(김영필)는 귀향한 시인이다.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짓고 살지만 사사건건 간섭하는 아버지한테 불만이 많다. 무엇보다 트렉터로 하면 간단히 끝낼 일을 아직까지 소로 발을 일구는 것이 못마땅하다. 쇠똥 치우다 젊은 날 다 가는 게 아닌가 싶어 아버지에게 소를 팔자고 투정을 부려보지만 부친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어느 날 홧김에 무작정 소를 팔러 나온 선호. 오랜 시간 차를 탄 소는 피곤해서 코피까지 흘리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소 파는 것도 실패한다. 그 때 7년 전 헤어진 옛 애인 현수(공효진)의 전화가 걸려오고 현수는 그녀의 남편이자 선호의 친구였던 민규의 죽음을 알리며 장례식장에 와 달라고 한다.
장례식에서 만난 현수는 아직도 사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현수와 달리 담담하고 자유로운 모습이다. 선호는 아픈 옛 기억과 현수에 대한 감정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다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 도중 불쑥불쑥 현수가 끼어들고... 선호와 현수 그리고 한수(소)는 함께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다.
영화는 소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고 마음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는 원래 불교에서 수행을 의미하는데 영화에서 ‘소’는 불교적인 상징뿐 아니라 선호의 절친한 친구이자 현수의 남편이었던 죽은 친구로도 해석 가능하게 한다.
영화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불쑥불쑥 꿈이 등장해 관객에게 혼란스러움을 준다. 꿈을 통해 인물의 심리나 상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극의 흐름을 되짚어보게 하는 불편을 주기도 한다.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11월 4일 개봉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