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신서경 기자] “전 세계에서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은 몇 개나 되나요?”, “한국 학생의 읽기 능력이 세계 1위라는데 정말인가요?”, “한국인의 문해율은 선진국과 비교하여 높은 편인가요, 낮은 편인가요?”······.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 하고 또 한 번쯤은 들어본 듯 한 것이지만,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문제들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의 여러 가지 모습을 객관적이고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2010,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이하 <숫자 우리말>)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하고 그 내용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우리말의 현재 모습,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
우리말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적지 않다. 정확한 근거도 없이 한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가 되기도 하고, 몇 십 년 안에 사려져버릴 언어가 되기도 한다. <숫자 우리말>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이러한 오해를 풀고 우리말의 현재 모습을 올곧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 수: 7,700만여 명
2. 전 세계 언어 중 모어 사용자 수에 따른 한국어의 순위: 13위
3. 1920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국어사전의 종류: 125종
4.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단어: 약 51만 개
5.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보급 기관의 수: 2천여 개
6. 해외 한국어 보급 기관의 수강생 수: 25만여 명
7. 외국인 학습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발간된 한국어 교재: 약 3,400권
8. 작년 아시아권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합격자 수: 12만 명 응시, 9만 명 합격
9.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른 15세 이하 학생의 읽기 능력: 대한민국 세계 1위
10. 2008년 대한민국 국민의 문해율: 98.3%
11.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어 능력 검정 시험 응시자 수: 15만여 명
12. 2009년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 상담 건수: 3만여 건
13. 1991년부터 2009년까지 외래어 표기 심의 건수: 1만여 건
14. 국어 발전 및 보전을 위해 ‘국어책임관’을 지정한 공공기관의 수: 445개
15.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국어 분야 예산: 약 192억 원
이외에도 <숫자 우리말>은 우리말의 현재 모습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제시하고 그 출처를 밝혀 놓았다.
<숫자 우리말>은 위와 같은 내용을 딱딱한 숫자로만 제시하지 않고, 알기 쉬운 표와 그림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숫자 우리말>의 모든 내용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http://klnumber.korean.go.kr)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는 국립국어원이 2008년 실시한 ‘국민의 기초 문해력 조사’ 질문지를 통해 자신의 문해력(文解力,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수준을 진단해 볼 수 있으며, 국어 관련 통계에 관한 자료들을 내려 받을 수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숫자 우리말>이 잘못 알고 있거나 막연하고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한국어의 객관적인 모습을 바로 알게 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북돋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