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원빈의 감성액션 <아저씨>의 언론시사회가 개봉을 앞둔 지난 27일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원빈의 첫 액션연기 도전에 대한 관심과 ‘아저씨’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액션이란 장르와 결합되어 어떤 효과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떤 언론은 영화<아저씨>를 ‘레옹’의 한국버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전직 특수요원과 옆집 소녀’라는 관계가 영화 ‘레옹’을 떠올리게 했으리라. 그러나 <아저씨>는 영화<레옹>보다 한층 더 강렬하고 디테일한 액션과 풍성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태식은 전직 특수요원으로 과거 작전 중 임신한 아내를 잃은 상처로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그를 감옥이 더 어울리는 사람, 성추행범이라며 소곤대고 외면하지만 옆집 소녀 소미는 자주 그를 찾아와 친구가 되어 준다. mp3에 음악을 다운받아 태식에게 빌려주고 태식의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던 중 클럽 댄서로 일하는 소미의 엄마가 마약을 빼돌리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마약유통, 장기밀매를 하는 범죄조직을 이끌어가는 만석 일당에게 납치 된 소미와 엄마. 유일한 친구 소미를 구하기 위해 사건에 뛰어 든 태식...
사건에 연루 된 태식이 어린 친구를 구하기 위해 악당을 쫓으며 벌이는 액션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2006년 <열혈남아>로 데뷔한 이정범 감독은 그동안 봤던 것은 가능한 피하고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고 싶어 필리피노 칼리, 아르니스 같은 동남아쪽 무술 영상을 보고 액션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빈이 펼치는 액션은 간결하면서도 빠르며 정확하다. 특히 단도로 악당과 벌이는 사투는 장검을 휘두르며 멋진 검술을 보여 주는 액션과 달리 상대와 밀착 한 상태에서 빠르게 진행 돼 더 위험하고 긴장감 있게 다가온다. 절도 있고 빠른 손동작부터 칼과 손도끼, 총을 사용한 액션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이정범 감독의 시나리오를 본 원빈이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혀 애초 생각했던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 나온 진짜 아저씨는 아저씨라는 칭호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잘 생기고 멋진 아저씨로 탈바꿈했다. 배 나오고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의 날렵하고 정확하며 절도 있는 액션은 아무래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 원빈의 출연으로 영화 색깔이 확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또한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연들이 그린 악당들의 캐릭터는 영화를 더 신선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범죄조직 보스 만석을 연기한 김희원과 종석역을 맡은 김성오의 연기는 인정사정없는 악당의 캐릭터를 100%로 연기해 내며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한다.
영화 <아저씨>는 오는 8월 4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