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그 어떤 자연다큐에서도, 세상의 모든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는 동물의 왕국에서도 보지 못했던 바다 생물들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계를 다룬 해양다큐 영화 <오션스>가 7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션스>는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미지의 세계, 바다의 경이로움을 다룬 해양 블록버스터로 제작비 8000만달러(962억), 제작기간만해도 7년이나 걸렸다. 영화<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살바토레”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자끄 페렝이 감독을 맡아 오대양의 경이로운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오션스>는 지난 1월 일본에서 개봉해 200만 관객을 동원했고 프랑스에서도 28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으며 4월에는 미국에서 개봉,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대형 스크린 위에 파랗게 펼쳐진 바다가 살아 움직이듯 출렁이고 바다 속 먹이를 향한 수십만 마리 케이프가넷의 수직낙하 장면과 1년에 딱 한번 허물을 벗기 위해 수백만 마리의 게가 한꺼번에 얕은 바다로 이동하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군집하는 장면은 장관을 이룬다. 또 유리벽을 뚫을 만큼 강한 다리를 가진 갯가재와 게의 치열한 싸움, 베트맨을 연상시키는 담요문어와 어른 키의 두 배가 넘는 대형해파리, 사랑을 노래하는 혹등고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왕고래, 바다 속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얼음 위로 날아오르듯 튀어 오르는 남극 황제펭귄의 날렵한 모습, 바다 속을 걷는 듀공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양 동물은 물론 처음 보는 희귀 동물까지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해양 동물들의 소소한 일상부터 잔혹하지만 먹이사슬의 자연법칙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점점 녹아내리는 북극 빙하와 쓰레기로 오염돼 먹이조차 찾기 힘든 뿌연 바다 속 풍경, 인간의 탐욕을 위해 지느러미와 꼬리만 잘린 채 다시 바다로 버려져 바다 밑바닥에 곤두박질치는 상어의 모습은 충격을 안겨준다.
<오션스>는 신비한 바다 속의 생태계와 인간에 의해 파괴 되어 가는 자연의 모습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개봉을 앞 둔 <오션스>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부녀로 출연했던 배우 정보석과 진지희가 국내 내레이터로 참여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다만 영상에 맞는 나레이션이 아닌 시트콤의 캐릭터를 살린 목소리 연기가 자연다큐를 감상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대사가 이어지지 않고 끊기고 영상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바다 속 풍경에 감탄하고 기초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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