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7월 개봉영화 <유키와 니나>
감독 : 스와 노부히로, 이폴리트 지라르도
출연 : 노엘 삼피, 아리엘 무텔, 시미즈 츠유 외
성장영화는 주인공(아이)이 어떤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면서 어른 세계에 한발 내딛는 과정을 통해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겪는 성장통 같은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7월 15일 개봉한 영화 <유키와 니나>는 판타지 성장 드라마로 기존에 보아왔던 성장영화와는 차별된 이야기 구조로 새로운 성장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화 <유키와 니나>는 프랑스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를 둔 9살 소녀 유키가 갑작스런 부모의 이혼 때문에 겪는 아픔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프랑스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를 둔 9살 소녀 유키는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엄마로부터 단 둘이 일본으로 떠나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프랑스에 홀로 남겨질 아빠와 늘 곁에 있는 단짝 친구 니나 그리고 익숙했던 모든 것과 이별하고 낯선 나라로 떠나야 하는 유키는 니나와 함께 엄마 아빠의 이별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보지만 이미 악화된 엄마 아빠의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가출을 하자는 니나의 제안에 유키는 한 장의 쪽지만 남겨놓은 채 기차를 타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따라 걷는 유키는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또한 이혼을 결정한 유키의 엄마, 아빠의 사소한 다툼은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그들이 이혼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추측하게 한다. 두 사람의 다툼을 바라보는 유키의 시선은 무표정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아이의 아픔은 고스란히 관객에게 와 닿는다.
영화는 유키의 시선을 통해 인물들의 사소한 몸짓과 대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꾸밈없고 솔직한 9살 소녀의 감정을 가감 없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판타지와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영화가 한 여름 극장가를 점령하고 관객몰이에 나선 가운데 9살 소녀의 눈높이로 바라 본 어른들의 세계를 잔잔하게 그린 영화 <유키와 니나>는 감성을 자극하며 유년 시절로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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