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신서경 기자] 국립국어원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올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4~5월에는 드라마의 언어 사용 양상을 분석하는 실태 조사를 실시하여 조사 결과를 제작진과 각 방송국 심의 부서에 전달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는데, 지상파 주말 드라마 24회분에서 저품격 방송언어 표현이 429건, 일일 드라마 59회분에서 179건이 지적됐다.
이에 비해 월드컵으로 인해 1회 결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저속한 표현은 844건이나 조사되어 되어 사용 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자막을 통해 시각적인 정보로도 전달되므로 파급력이 더욱 크다. 국립국어원에서는 7월에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 이후에는 부문별 프로그램에 대해 2차 실태 조사를 실시해 1차 조사 결과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방송 제작 여건 때문에 지적된 사항이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는 쉽지 않겠으나, 품위 있는 방송언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이에 따른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방송언어의 품격이 점차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