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지난 5월 3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하녀>시사회에 주연 배우들과 임상수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감담회가 열렸다.
임상수감독의 <하녀>는 故 김기영감독의 1960년 작 ‘하녀’를 리메이크해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은 2010년 기대작이다. 1960년 작 ‘하녀’는 당대 톱스타의 출연과 과감한 스토리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스릴러 장르의 교과서로 불리는 걸작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오래된 정원>등 발표작마다 화제를 모았던 임상수 감독은 故 김기영감독의 ‘하녀’를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로 재해석했다.
임상수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영감독님의 작품을 잊어 버리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잊어버렸다. 이 캐릭터를 가지고 내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했다”며 임상수감독의 ‘하녀’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다는 배우 이정재는 “쑥쓰럽다. 이런 역할은 처음이다”고 시사 후 소감을 말했다. 기자들이 선정한 ‘2010년 가장 기대되는 배우 1위’로 뽑힌 전도연은 극중 누드씬에 대한 질문에 “저는 배우이기 때문에 온몸으로 표현해야는데 답답했던 게 있었다. 몸으로 표현할 때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는데 그런것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여배우로써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여배우로써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극복한 소감을 말했다. 또한 뼛 속까지 하녀인 ‘병식’역의 윤여정은 “도연이가 신세대 하녀라면 저는 뼛 속까지 하녀인 사람이다. 우리 구세대가 그렇다. 제가 살았던 세대에 맞춰 하녀를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영화 ‘하녀’는 이혼 후 식당일을 하던 ‘은이(전도연)’가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고 모든 것을 가진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의 유혹에 넘어가 임신까지 하게 된다. 두 사람의 비밀스런 관계를 눈치챈 오래 된 하녀 ‘병식(윤여정)’을 통해 모든 사실이 알려지고 쌍둥이를 임신한 안주인 ‘해라(서우)’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분노를 억누르고 ‘은이’를 강제로 유산시킨다. 처음으로 자신의 것을 가져 본 ‘은이’는 복수를 시작하는데...
파격적인 에로틱 서스펜스를 표방하는 영화 ‘하녀’는 고품격 미술품으로 장식한 대저택을 배경으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통해 누구나 하녀근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스릴러의 긴장보다 욕망을 감추지 못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간들의 군상이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임상수감독의 ‘하녀’는 이창동감독 영화 ‘시’ 와 함께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하녀’는 5월 13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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