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6억 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는 일차전지의 폐전지를 재활용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황산망간아연 등의 전략금속을 얻을 수 있는 그린리사이클링(Green Recycling)공정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는 7일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강인)의 지원을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에코닉스(주)가 공동연구를 통해 ‘혼합폐전지 재활용 공정과 제품화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폐전지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폐망간․알칼리망간전지는 2008년부터 재활용 의무대상(EPR :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에 지정돼 폐전지 수거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나 관련 재활용 처리기술이 부족해 대부분 매립․소각되고 있었다. 이에 연 1,500톤의 폐전지를 재활용․처리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황산망간아연과 아연금속은 회수하고 폐전지 내 납, 카드뮴, 수은, 비소, 크롬 등의 중금속 오염 물질은 완벽히 제거가 가능한 '혼합폐전지 재활용 공정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개발된 재활용 공정은 아연, 아연과 망간, 망간-아연 혼합물, 이산화망간 등으로 구성된 폐전지를 처리시스템에 투입하면 물리적 전처리, 습식 침출 및 열분무법, 전해채취법 등의 공정을 거쳐 아연, 아연분말, 이산화망간, 황산망간아연, 전지제조용 원료 등을 얻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개발된 공정은 망간과 아연을 단일 침출공정에서 동시에 회수할 수 있어 복합제품으로 제조가 가능하고 망간․알칼리망간 혼합폐전지로부터 물리적 처리 연속 공정 확립과 고부가가치 제품 제조가 가능하다. 또 폐수발생이 없고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전해질의 완벽한 회수와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단은 처리 공정을 통해 연간 만 톤의 폐망간․알칼리망간전지에서 망간 1700톤과 아연 2000톤을 회수할 수 있어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는 망간과 국내 자급도 2.7%인 아연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해이산화망간, 고순도 망간산화물 등의 제조가 가능한 원료를 제공할 수 있어 국내 건전지 산업․금속 제조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연 37만 톤의 고철 재활용으로 약 22만 톤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사업단은 8일 전북 임실의 오수농공단지 에코닉스(주)에서 이번 시스템의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원재활용사업단 이강인 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재활용 공정의 기술효과가 널리 알려지면 다른 지자체에도 많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폐전지의 재활용에 대한 국민인식과 국가차원의 제도 마련이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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