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국제 전통ㆍ종교연극제에서 극찬
신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음모를 다룬 판타지 퍼포먼스 ‘카르마(Karma)’가 이란에서 극찬을 받았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테헤란 국제 전통ㆍ종교연극제에 참여한 극단 패트론(Patron)은 뮤지컬 카르마를 8월 3, 4일에 걸쳐 테헤란 시민극장(Iran Shahr Theater)에서 열연했다.
홍보 부족과 열악한 무대시설에도 불구하고 이틀 동안 공연장을 가득 메웠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10여분에 걸친 기립박수로 찬사와 극찬을 보냈다. 또한 출연진과의 사진 촬영을 위해 무대를 가득 메워 우리 공연에 대한 높은 공감과 지지를 보였다.
카르마는 다채롭고 우아한 무용·무술과 무대 배경에 마술처럼 펼쳐지는 동양화가의 사군자 시연이 접목된 복합 장르의 독특한 창작 퍼포먼스다. 이 작품은 첫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실제로 2005년 세계공연시장의 메카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현지 언론사들의 최고 평점인 별5개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이베로 아메리카노 축제'에서 4,500석 대극장의 좌석이 8회 공연 동안 전회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220여 개의 공연작 중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공연으로 선정돼 흥행성 또한 입증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란 IRIB(국영방송) 등 현지 주요언론과 초청자인 이란 극예술센터 역시 가장 성공적인 공연의 하나로 평가하는 등 그 동안 PAMS(서울아츠마켓), 에딘버러, 두바이, 네덜란드 등 세계 공연시장에서 인정받은 작품성과 높은 호평이 중동에서도 확인되는 자리였다.
김영목 주이란 대사는 “우리 공연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스카프(히잡)을 쓰게 하는 등 아직도 제약은 있지만 여성의 춤 공연을 금기시하는 기존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 공연단 여성 출연진의 과감한 춤사위를 허용하는 등 예전보다 훨씬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예우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했다.
또 김 대사는 “한국 공연 고맙습니다! 라며 연신 인사를 하는 이란인들을 보니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이는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였다”며 “주이란 대사관은 앞으로 한ㆍ이란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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