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한 시간만큼 그리운..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로맨스 영화이면서 동시에 가족에 대한 영화이기도한 <사랑한후에 남겨진 것들>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 인물인 중년부부를 비롯해 그들 가족과 주변 관계를 통해 도시 속 우리 삶을 그대로 묘사해낸 영화이기에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탄탄한 스토리와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이 있는 영화 '독일과 일본'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적 결합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수려한 영상미로 다가온다.
루디가 말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인 트루디.
그녀는 남편과의 얼마 남지 않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살고 있는 베를린으로 여행을 하게된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 부부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아이들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가 있기에 여전히 행복하다.그러나 여행중 트루디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남겨진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했던 루디는 그녀의 빈자리 앞에 무력함을 느낀다. 평소 일본의 부토춤을 추고 싶어했지만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아내의 꿈을 찾아 루디는 무작정 동경으로 향한다.
<사랑한후에 남겨진 것들>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혹은 죽은 자에 대한 연민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죽음'이라는 커다란 이별 후에 남겨진 이들의 계속되는 일상을 가장 현실적인 시선으로 묵묵히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넘어서 사랑하는 이의 부재(不在)를 통해 비로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 한 남자의 여정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하며 가슴 뭉클한 울림을 전한다.
2월19일 개봉/
이애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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