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해
배와 배가 오가는 사이로 수평선을 뒤흔들며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다면 바다를 끼고 형성된 마을인 남해 물건리 은점마을을 가보라는 말에 물건리와 미조항을 연결하는 물미 해안도로를 탔다. 초행길에 물어 물어 도착한 물건리 바닷가 바로 앞에 멋스럽게 뒤틀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례적인 경치를 선사하는 이 바닷가 숲길이 바로 태풍이나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까지 모이게 만들어주는 물건방조어부림,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선명하게 비치는 남해 청정해역, 여름이면 동남아 해변 못지않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물건리 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럽의 한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독일마을이 나온다. 독일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만든 마을이라 독일마을 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인기 드라마 <환상의 커플>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남해의 일출을 제대로 즐기려면 배를 타고 바닷가로 나가보라고 동네 사람들이 귀띔한다. 실제로 마을의 작은 항구에 수많은 고깃배들이 대어져 있는데 낚시꾼들뿐만 아니라 일출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한단다. 보통 지저분하기 마련인 항구의 물도 바닥의 돌과 노니는 고기떼들이 비칠 정도로 맑았으니 한적한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 하고 싶다.
에디터 박지현/ 사진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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