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3년 네덜란드의 준데르트(Zundert)에서 태어나 1890년 37세로 파리 북쪽 오베르 마을의 작은 다락방에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반 고흐는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 비운의 화가이다. 10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을 가난으로 점철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동시대의 어떤 예술가보다 처절한 삶을 살았다. 그는 예술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고 말로 할 수 없는 영혼적인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했다.
후기 인상파작가로 구분되는 반 고흐의 화풍은 1886년 파리에서 인상주의자들 그림의 영향을 받아 어두운 색채는 밝은 색상으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테마는 빛으로 가득한 야외 풍경으로 바뀌었다.
초기 화가로서 입문기에 가난한 농부들의 숨겨져 있는 시를 표현하려는 그의 의도는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짧게 끊어지는 화필과 밝은 보색의 색상체계는 인상주의 특히 후기 인상주의의 점묘파 화법에 영향을 받은 것이나 그의 독창성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기법을 거부하고 있다.
“비사실적인 그림이 직접적으로 사실을 그린 그림보다 더욱 진실되게 보이고 싶다”던 그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너무나 짧고 불꽃 같은 삶을 통해 9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살아있는 동안 그의 작품은 거의 인정 받지 못했고 생존 시 단 한점의 작품만을 팔았다는 사실에서 보듯이 그의 인생은 가난과 소외로 점철된 쓰디 쓴 것이었다.
인생에서 그렇게 찾고 싶어했던 사랑에 모두 실패하기도 한 그에게 예술은 유일한 피난처였고 오직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창조력 넘치는 삶으로 바꾸어 놓으려 했다.
반 고흐는 태양을 찾아 남불로 내려가 정신적 고통과 영혼의 구도적인 길을 찾아 불꽃 같은 작품들을 탄생시켰고 미술사상 유례없는 걸작들을 남겼다.
-반 고흐의 5대 걸작 최초 전시
10년의 화가생활에 반 고흐가 남긴 유화작품은 약 880여 점에 이른다. 흔히 반 고흐의 5대 걸작으로 일컫는 작품은 1885년에 그린 <감자먹는 사람들>과 파리 시기의 <자화상>, 아를르 시기의 <해바라기>, 셍레미 시기의 <아이리스>, 오베르 시기의 <오베르교회>이다.
이 작품 중 <자화상>, <아이리스>와 <씨뿌리는 사람>, <노란집>, <우체부 조셉 룰랭> 등이 이번 전시에 소개되어 반 고흐 예술의 진수를 보게 된다.
전시 (2007.11.27 ~ 2008.3.16 서울시립미술관)
홍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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