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7년 8월 고종은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치고 10월 환구단에서 황제즉위식을 올리며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천명했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해 근대화를 위한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고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운은 날로 기울였으며 대한제국을 세웠던 고종황제는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됐고 결국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이라는 강제 조약으로 인해 대한제국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고종황제의 장례식
<사진1>성복제(成服祭)치르는 내곡반(內哭班)-1919년 1월 27일
이왕직 고등관 및 황실친족, 귀족들은 전통상복 혹은 양장예복으로 갈아입고 성복제를 치렀다. 상장례의 절차는 조선의 전통적인 내용을 누르고 일본식이 지배하게 됐다. 왜곡된 고종 상장례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2>봉고제(奉告祭)의 참석인사들-1919년 2월 9일
봉고제에서는 이토히로쿠니 제관장, 조동윤 제관부장, 고쿠분산카이 사법부장관, 귀족대표 윤택영 후작, 이해승 후작, 이재각 후작, 민영휘 자작과 야마카타이사부로 정무총감이 참석했다.
◎황실가족사진
<사진3>고종을 중심으로 순종과 순정효황후, 영천왕, 덕혜옹주
이 가족사진은 1918년 1월 21일 촬영됐다. 당시 발행된 매일신보는 이 사진에 대해 모두 모여 함께 일본요리로 식사를 한 후 찍은 사진이라고 전한다. 즉 영천왕의 일시 귀국을 기념하는 가족사진이다. 사진은 덕수궁 석조전 내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세부장식까지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역사보기
2007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대한제국의 정궁이었던 덕수궁에서 역사성과 장소성에 부합하는 ‘마지막황실, 대한제국과 덕수궁’사진전이 열린다. 덕수궁의 옛 모습, 1918년 고국을 방문한 영친왕의 공식일정, 나라 잃은 황제의 마지막 모습을 알 수 있는 고종황제의 장례식,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기 전의 어린 덕혜옹주 등 70여 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대한제국의 황국이었던 덕수궁에서 황실가족의 슬픈 사연과 대한제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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