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눈물이 주룩주룩>은 작년 9월 일본에서 개봉하여 2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무르며, 총 극장수익 30억엔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는 2006년 일본에서 개봉한 멜로영화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흥행 성적이다. 최고의 재우와 감독의 만남, 그리고 아름답고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눈물이주룩주룩>이 일본 관객들에게 남긴 것은 단순한 흥행수치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커다란 감동이다. 무엇이든 빠르고 쉬운 것을 찾는 요즘, 오랜 세월을 지켜온 순정(純精)이 희귀한 것으로 치부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눈물이 주룩주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한 감정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두근대는 설레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더디게 쌓이는 그리움, 나보다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바보스러운 진심,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가슴시린 고백...
모든것이 단축키 하나로 해결되는 디지털 시대, 한때 우리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불렀던 아날로그식 감성이 영화<눈물이 주룩주룩>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싱그럽고 사랑스런 배우들을 통해 되살아난다. 순정멜로<눈물이 주룩주룩>은 올봄 식어버린 당신의 가슴에 따뜻한 봄바람의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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