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혀 짧은 킬러가 된 신하균, ‘예의없는 것들’을 향한 첫 작업 개시 -
올해 최고의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과 화제작 <박수 칠 때 떠나라>의 배우 신하균 주연의 영화 <예의없는 것들>(감독 박철희 /주연 신하균 / 제작 튜브픽쳐스㈜ )이 지난 11월 10일 첫 촬영에 들어갔다.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진행된 이 날 촬영 분은 영화 초반부로 주인공 ‘킬라’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 주는 장면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맞춰 입고 입을 꾹 다문 채 밤 거리를 거니는 ‘킬라’. 야밤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검은색 가죽옷을 빼 입은 그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나 왠지 엉뚱하다. ‘킬라’는 그 누구보다 진지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일상 상황에서 주위 사람들에게는 엉뚱해 보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 이런 모습은 ‘쪽 팔리게’ 혀 짧은 소리를 내느니 차라리 입을 다물어 버리고, 속으로는 유쾌하게 세상을 향해 경고 하며 살아가는 그의 운명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신하균이 맡은 역할 ‘킬라’는 영화 전반적으로 대사가 거의 없는 인물. 대신 각각의 상황 속 나레이션에 맞는 표정과 행동, 걸음걸이로 ‘킬라’의 진지하고도 어설픈 면을 드러내야 한다. 이 날 첫 촬영 분에서도 “세상의 더럽고 추한 예의 없는 것들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싶다. 정말이지 몸이 뜨거워져 견딜 수가 없다. 맛 간다.”라는 영화의 대사를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신하균은 촬영 내내 여유롭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촬영이라 다소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 속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된 촬영 현장에서 돋보인 것은 가로등이었다. 어두운 거리를 걸어가는 신하균의 걸음 속도 대로 가로등이 하나, 둘씩 순차적으로 켜지는 설정이어서 스탭들은 가로등 전원을 조절하는데 신하균의 발걸음을 계속 주시해야 했다고. 밤 9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촬영은 다음날 새벽 5시가 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무례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킬라쾌담’ <예의없는 것들>은 ‘혀 짧은 킬러가 세상과 벌이는 유쾌한 맞장’을 다룬 영화. 서울 촬영 이후 부산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할 예정인 <예의없는 것들>은 1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임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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