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두릅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항암·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 강화, 혈당저사, 신경안정, 피로회복, 집중력 회복, 관절염 완화 등으로 산삼보다 귀한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이런 두릅을 촉성재배로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출하하는 이가 있으니 충주시 엄정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주)봄이온’의 한광석 대표의 얘기다.
충주에서 나고 자란 한 대표는 1979년 유학길에 올라 호주에서 40년간 생활하며, 대학 강단에 섰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꿨던 농업의 꿈을 실현하고자 2005년부터 귀농을 준비한 그는 10년간 일본에 선진지 견학을 다니며 ‘참두릅 촉성재배’, ‘땅두릅 촉성재배’, ‘엄나무 재배’, ‘고추냉이 재배기술’을 습득했다.
마침내 2018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 대표는 2020년 스마트 팜을 도입했다. “당시 스마트 팜을 활용해 두릅을 재배하는 농가가 전무했고, 3년간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두릅 촉성재배’를 성공했다”는 말처럼 두릅 촉성재배법은 그가 흘린 땀과 열정의 결정체다.
현재 그는 노지 2만 6450㎡(8천 평), 비닐하우스 330㎡(1백 평),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2동(40㎡)에서 두릅을 재배한다. 이외에도 묘목을 키워 얻는 소득까지 더하면 두릅 농사로 연간 3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두릅 촉성재배의 핵심은 우량 대목 활용이다. 대목은 굵기(직경)가 2.5cm 이상인 두릅나무 가지를 14cm 길이로 쓴다. 촉성재배용 대목은 4월에 두릅 묘목을 심은 후 11월 중순에 채취할 수 있다.
그리고 두릅나무 마디를 물에 담가 곁순을 빠르게 자라도록 하면 노지재배보다 짧은 시간에 훨씬 많은 두릅을 수확할 수 있다. 노지재배 두릅은 1kg당 1만5천원~2만 원 선인 것과 비교해 조기 출하하는 촉성재배 두릅은 1kg당 6만 원에 거래돼 농가소득원으로 손색이 없다.
한 대표는 “두릅 촉성재배가 농한기 농가소득 향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노지에서 자란 두릅의 어린 순은 4월에서나 수확이 가능하지만 촉성재배 두릅은 12월부터 조기출하하며 6월까지 열 차례나 수확이 가능한 고소득 작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접 고안한 컨테이너 스마트 팜에 환경제어기, 양액제어기, LED조명 등을 갖추고 온·습도와 광량을 조절해 담액수경 재배 방식으로 두릅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두릅은 도매시장과 로컬마켓에 출하하는데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이처럼 두릅 촉성재배의 성공모델을 세운 한 대표는 기술전수 활동에서 정성을 쏟고 있다. ‘전국 두릅재배 전문 강사’로 맹활약하며 귀농·귀촌인, 임업인, 임업 후계자, 청년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재배법을 강의하고, 자신의 농장을 개방해 배움의 장으로 활용함이 일례다.
한광석 대표는 “앞으로 두릅 촉성재배 기술보급을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두릅 가공식품을 상품화하며,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두릅 촉성재배로 농가소득을 견인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해 겨울부터 ‘땅 두릅 스마트 팜 재배’에 도전하고, 내년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임산물 스마트 팜 실증단지 조성사업’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귀띔하며 “20년 이상의 노하우와 수년간의 생육 데이터를 총망라해 저서 발간 및 매뉴얼 정립 등 ‘두릅 촉성재배법’의 이정표를 세울 것”을 굳게 다짐했다.
영농 과학화와 기술혁신에 정진하며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한 촉성재배 두릅 생산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의 롤-모델로 우뚝한 한광석 대표가 만들어 갈 다음 페이지가 사뭇 기대된다.
한편, 농업회사법인(주)봄이온 한광석 대표는 두릅 재배기술 연구와 스마트팜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헌신하고, 촉성재배법 도입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면서,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 방안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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