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리더십' 기대 반영된 듯…황명선 찬성 84% 최고위원 낙점

[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일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61.74%로 박찬대 후보를 꺾고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박 후보는 38.2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정 대표는 앞선 충청권·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누계 득표율 62.65%로 압승하며 당권 레이스 초반 형성된 대세론을 현실로 만들었다.
정 대표는 전체 경선의 55%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 후보(33.52%)의 두 배에 달하는 득표율인 66.48%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지역별 득표율은 호남권 66.49%, 경기·인천 68.25%, 서울·강원·제주 67.45%로 집계됐다.
정 대표는 30% 비중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60.46% 득표율로 박 후보를 압도했다.
다만 15% 비율로 반영된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득표율 53.09%로 정 대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박 후보는 원내에서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대의원 투표에서 승기를 잡고 막판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만 역부족이었다.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등으로 이뤄진 대의원은 1표가 권리당원 약 17표에 해당하는 가중치를 가져 이번 경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당심'(黨心)을 넘어서진 못했다.
대의원 표심이 강한 조직력과 영향력을 토대로 당원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투표 결과 대의원 표심과 당심은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열세였지만 정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강력한 개혁'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뽑힌 첫 여당 대표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우선 공약 등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에 당을 이끌게 된다.
정 대표는 경선 과정 내내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며 검찰·사법·언론개혁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이들 3대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바로 가동해 추석 전 마무리를 재차 확인했다.
앞선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도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며 개혁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내란 척결'에 대한 의지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 후보도 유사한 개혁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혀온 정 대표의 평소 이미지가 당심을 끌어당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탄핵소추위원단장을 맡아 활약한 이력도 정 대표가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인식을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은 투표율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누적 투표율은 56.99%로 더불어민주당 역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중 가장 높았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연임이 확정된 당시 전당대회에서의 투표율은 42.18%였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 단독 출마한 황명선 의원은 찬성 84.11%로 최고위원직을 맡게 됐다.
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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