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컬처 열풍'과도 연관…"경주의 아름다움 세계에 알리는 계기"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북 경주에 일찌감치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나면 경주가 외국인에게 더 주목받는 관광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특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한국관광 데이터랩' 집계 결과 지난 달 기준으로 올해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7만2천2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월) 86만6천700여명보다 많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연도별 통계를 보면 경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5만7천500여명, 2021년에는 6만9천600여명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가 물러간 2022년 16만7천500여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올해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역대 최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가 관광지별 무인 계측기 등을 활용한 자체 조사에서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가 확연히 증가했다.
경주시의 관광객 집계 자료를 보면 올해 추석 연휴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황리단길을 비롯해 동궁과 월지, 대릉원, 첨성대 등 주요 관광지 4곳에서만 방문객 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3만5천여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1만6천200여명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1천800여명가량 많았다. 국적별로는 일본 1만2천400여명, 중국 6천200여명, 미국 1천600여명 순이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국사, 석굴암 등 전통적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이 다녀갔으나 요즘에는 황리단길, 대릉원 등 도심권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프랑스, 영국 등 방문객 국적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시내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경주는 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도시긴 한데 최근 길거리에 일본, 대만, 미국, 유럽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매너가 좋다며 외국인 여행객 방문을 더 선호하는 업소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주시는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데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에 쏠리는 국제적 관심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주시 측은 "최근 한국 관광 홍보 과정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가 부각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APEC 회의를 통해 '지붕 없는 박물관'인 경주의 아름다움이 세계에 알려지면 APEC 이후 외국인 여행객이 경주를 더 많이 찾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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