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재해·재난사고의 소식들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쏟아진다. 우리는 막연하게 ‘누군가의 일’이라 여기며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예고 없는 불청객이 한순간에 ‘나’와 ‘내 가족’에게 찾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웬만해선 잘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당신은 한순간 일어난 위기상황에서 안전할 수 있는가?’라고 묻겠다.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충북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강민호 대표(충청북도 도정 정책자문단 안전·소방분과 위원장)는 바로 이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교육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함”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2년 세월동안 산업·소방안전, 재난안전, 어린이제품 안전 등 안전교육의 외길행보를 걸어 온 강 대표의 말에는 남다른 진정성과 책임감이 담겨져 큰 울림을 선사한다.
강 대표는 “부친께서 일찍이 선구안을 발휘해 국내 최초로 설립된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설립을 주도하셨던 만큼 자연스럽게 안전교육의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하며 “본인 역시 안전공학과 1호 재학생으로서 지금껏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전 연구·강의에 치열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는 깊은 속마음을 꺼냈다.
무엇보다 그는 대다수 ‘이런 사건사고가 있었다’라는 과거형 지식 전달에만 머무는 이론적 관념의 안전강의를 단호하게 꼬집었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실제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직접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시민체감형’ 안전교육’”이란 굳은 신념에서다.
때문에 강 대표는 우리가 깊이 알려하지 않은, 다시 말해 은연중에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피하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대표적 일례로 지하주차장·지하공간, 비상탈출구, 소화기·방독면 사용법, 비상문 작동법, 심폐소생술, 지진·태풍·화재 대비 등 다양한 위협 요소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식과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전 국민을 비통함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가 벌써 11주기가 됐지만, 사고 이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친 건 ‘생존 수영’이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당시 아이들이 바다로 나와 헤엄을 치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생각을 하는 국민는 없었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그 누구도 배의 문이 어느 방향으로 열리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다”는 점이 오늘날 안전교육의 뼈아픈 실정임을 깨닫게 하며 강 대표의 한숨을 짙게 만든다.

그는 다시금 우리를 향해 호소했다. 우리나라에는 ▲KSM 6685 일반 방독면(K1 등) ▲KSM 6674 방독 마스크 ▲KSM 6766 화재용 긴급 대피 마스크가 있으며, 지하철·건물 화재 발생 시에는 불·연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특성상 옆으로·아래로 피해야 하고, 지하철 문을 열 수 있는 장치는 승강문 옆 위쪽 손잡이 근처(예전 일부 노선은 좌석 하단)에 위치한다는 사실 등 국민들이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수많은 생명수호의 신호탄들을 말이다.
뿐만 아니라 응급처리 교육에서 ‘기도폐쇄(목 막힘)’ 시에 ‘하임리히법’을 배우지만, 현장에선 사람들 눈앞에서 질식으로 얼굴이 빨개지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례도 일반인들에겐 낯설다.
이로 인해 강 대표는 ‘지금 목이 막혔습니다’란 신호를 주는 ‘K-Tap(책상·또는 테이블을 세 번 쿵쿵쿵 두드리는)’ 캠페인 전개를 비롯해 영·유아 및 초·중·고, 공무원·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현장밀착형 안전교육 프로그램 저변확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끝으로 강 대표는 “30여년 바람하던 안전교육은 단순 ‘좋은 정보였다’에 끝나지 않고, 다음 날 즉시 수강생들이 본인 집에 소화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우리에게 벌어질 수 있는 사고현장은 가설이 아니기에 ‘미움 받을 용기’를 무릅쓰고 앞으로도 ‘국민 생명 지키기’에 사명감을 발휘해 뚜벅뚜벅 내 길을 걸어갈 것”이란 각별한 신념을 되새겼다.

한편 충북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강민호 대표는 국내 안전교육 분야의 전문성-체계성 확립을 위한 실무중심 안전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헌신하고, 시민체감형 안전교육 질적 향상에 앞장서 국민 생명-안전수호를 이끌며, 현장밀착형 안전장비 교육법 저변확대를 통한 사회공헌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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