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안보 보장' 합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시사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이 2025년 끝자락에 만나 종전을 위한 대면 협상을 진행하고, 유의미한 진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가 강점 중인 영토의 할양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정적인 실타래를 풀지 못한 상태여서, 전쟁은 결국 해를 넘겨 5년째로 접어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머리를 맞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각자 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소회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면 회담과 더불어 러시아 및 유럽 각국 정상들과 나눈 소통을 언급하며 "전쟁을 끝내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지난 수 주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진이 만들어낸 결과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매끄럽게 풀린다면 아마 몇 주 내" 성사될 수 있겠지만, "상황이 꼬인다면 합의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의 몇 주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합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좁혀졌다"며 약 95%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대 걸림돌인 돈바스 등 영토 분쟁과 관련해서는 "올바른 궤도에 올라와 있다"며 반드시 매듭지어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도네츠크 완전 철수와 영토 할양을 고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을 유지한 채 전투를 멈추길 원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설정하는 중재안을 내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중재안에 대해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의견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며 "난제임에도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쟁점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가동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매우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두고 미국은 미·우·러 3국 합작 법인을 세워 미국이 경영권을 갖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운영 개입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러시아가 에너지와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조항이 담긴 평화안을 바탕으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거의 모든 측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보 보장 문제에 대해 "미국 측의 보장은 100% 합의됐고, 유럽을 포함한 전체적인 안보 보장도 군사적 차원에서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평화안은 미국과 나토(NATO) 등이 나토 조약 제5조(집단방위)에 버금가는 강력한 안전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유럽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우리 역시 유럽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나토, 그리고 주요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공유했다.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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