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극복, 인생 역전’에 성공한 ‘황금 로또 마술사’
이윤지
| 2024-10-04 09:16:52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1급 장애를 가졌음에도 시련을 이겨내고 새 삶을 개척, 건실한 사업가로 우뚝 섰다. 그리고 어제의 아픔을 이겨낸 자양분으로 장애인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이 있다.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에 위치한 ‘황금복권마트’의 박광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박 대표는 지난날의 회상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랐고,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앞만 보고 내달리며,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점차 기반도 잡았다.
그러나 1989년 31세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현실은 실로 가혹했다. 박 대표는 “신혼에 사고를 당하며 살아서 주위 사람들을 고생시키느니 차라리 생을 마감하고자 마음먹은 적이 수차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죽을 각오로 살아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며 온종일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 몸을 뒤집고, 앉고,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 끝에 과거 전신마비 환자였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재활에 성공했다.
이처럼 고통스러웠던 시련을 극복하고 사회로 돌아온 그는 2004년 허허벌판 공터에 세워진 빈 건물에서 ‘황금복권마트’를 시작했다. 새벽 6시부터 복권판매 마감시간인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고, 복권당첨비결에 대해 연구·분석하며 하루 2시간 이상 잠을 취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장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골몰하며 그 답을 찾아온 박 대표는 어느새 ‘황금 복권의 마술사’로 정평이 났고, 황금복권판매점은 ‘로또 1등(7번), 스포츠 토토 1등(13번), 로또 2등(46번), 로또 3등 매주 다수당첨’ 등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로또 명당’이 됐다. 실제 이곳은 평일 500~600여 명, 주말이면 2천여 명이 매장을 방문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룬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오늘날 200평 대지에 3층짜리 ‘황금빌딩’을 세운 박 대표지만 어려웠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이천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와 삶의 질 향상에 정성을 쏟아왔다.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이천시지회장 ▲(사)한국곰두리봉사회 이천시지회장 ▲경기도장애인골프협회 이천지부장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이천시지회장 등의 프로필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이천시지회를 창립하고 5년간 회장을 역임하며, 교통사고 장애인들의 처우개선, 교통안전 캠페인,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등을 전액 사비로 운영했다. 수없이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휠체어 비치, 장애인 주차장’ 등을 만든 주역도 그다.
또한 경기도장애인골프협회 이천지부장으로 활동할 당시 장애인 회원들을 독려해 골프대회에 출전하고, 중도장애를 입고 두문불출하는 장애인들이 집 밖에 나와 당당히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왔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이천시지회의 사령탑을 맡아 지체장애인들의 건강증진, 재활자립, 복지향상, 교육 활성화 등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 지자체를 설득해 중심상가에 경사로를 설치함이 일례다. 여기에 청각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무료로 이명·난청 검사까지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이다.
박광석 대표는 “항상 ‘장애인이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보다 10배 더 열심히 해야 함’을 강조한다”며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삶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덧붙여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던 가족들과 도움을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극복하지 못할 역경은 없다’는 신념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박 대표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황금빌딩 박광석 대표는 장애 극복과 복권판매점 운영을 통한 행복감 전파에 헌신하고, 도전의식 고취 및 봉사문화 확산을 도모하면서, 장애인 권익향상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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