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닥터의 꿈을 키워주는 교육에 헌신한 ‘자식농사꾼’
이윤지
| 2024-06-28 10:07:3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두 아들을 의사로 키워낸 싱글아빠가 학교를 설립하고, 글로벌 의사 양성에 앞장섰다. 이른바 ‘육으로, 가슴으로, 법으로 낳은 자식(아들·제자·학교)’의 성장에 지극정성을 쏟아온 ‘자식농사꾼’이 있다.
‘절대평가의 교육적 가치를 존중하며, 글로벌 닥터의 꿈을 키워주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헌신한 ‘거창국제학교(www.gis.or.kr) 함승훈 이사장(공학박사)’이다.
함 이사장은 독일 도르트문트 공과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며 학사와 석·박사학위 과정까지 마치고, 1991년 한국으로 돌아와 계명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지냈다.
이런 그는 30대 중반에 아내와 사별하고, 3살·5살의 두 아들을 혼자 뒷바라지하며 의사로 키워냈다. 돌이켜보면 가혹한 운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거창국제학교의 설립에 씨앗이 됐다. 2004년 큰 아들이 ‘헝가리 국립 데브레첸 의과대학’에 입학한 사실이 국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함승훈 이사장의 교육공동체’가 태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 이사장은 2005년 3월, 대구 삼덕동에서 ‘글로벌 닥터 양성을 위한 대안교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데브레첸 의과대학 의학기초과정 한국캠퍼스(BMC-KOREA)’로 승인받고(2006년), 거창군 가조면에 ‘경상남도교육청 등록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 거창국제학교’를 개교하며(2007년), 영국 캠브리지대학교가 주관하는 국제표준화 교육과정인 ‘캠브리지 인터내셔널 스쿨’ 인증도 획득했다(2011년).
현재 거창국제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과정으로 나눠 ‘캠브리지 IGCSE/A-Level 교육과정(중·고교과정)’, ‘데브레첸 의과대학 의학기초과정(BMC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BMC과정(고교과정)은 데브레첸 의과대학의 본과과정(GMC과정)에서도 성공적인 학업 수행(상급학년 진학) 및 졸업이 가능하도록 함에 목표를 둔다.
이에 거창국제학교 학생들은 대부분이 데브레첸 의대로 진학하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는 데브레첸 의대 졸업생에게 ‘한국 의사면허시험(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도 부여됐다.
그러면서 거창국제학교는 올해 1월 기준으로 ▲한국 의사 64명 ▲독일 의사 7명 ▲영국 의사 3명 ▲미국 의사 8명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 Ⅰ/Ⅱ/Ⅲ) 합격자 26명 등의 ‘졸업생 진로현황’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국제 의사 양성소’로 발돋움한 거창국제학교는 다음달(7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간 데브레첸 의대와 공동으로 ‘의학 캠프’를 개최한다. 이번 ‘GIS(거창국제학교) 썸머 메디컬 캠프’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미래 의학 꿈나무’를 위해 마련됐고, 데브레첸 의대의 교수진이 세미나 및 Q&A 방식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함승훈 이사장은 현재 ▲거창국제학교 교장 ▲비영리법인 ‘거창국제학교 베푸는 공동체’의 이사장과 ‘동북아 의료봉사센터’ 대표 등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함 이사장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글로벌 닥터’를 양성하고자 거창국제학교를 설립했다”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의료인 육성과 더불어 ‘베푸는 공동체’로서 사회공헌활동의 실천·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국제학교 함승훈 이사장은 글로벌 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구축과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의학특성화 및 국제표준화 교육과정의 도입·운영을 이끌면서 공동체 의식 함양과 사회적 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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