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북부 산양 폐사 원인 분석..보호대책 논의
이윤지
| 2024-04-11 12:33:1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환경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강원도 북부지역에 자주 내린 폭설로 산양 폐사가 지속됨에 따라 그간 펼쳐온 산양 보전 활동을 점검한다.
환경부는 12일 오후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양구 산양복원증식센터 등 관계기관을 비롯해 시민사회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환경부는 2020년 12월 '산양 보전계획'을 수립해 산양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환경부 소속·산하기관 직원 등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여해 강원도 북부지역에서 550여 회의 순찰과 구조활동을 펼치며 총 214마리의 산양을 구조했다. 올해 3월에는 해당 지역 지자체에서 산양 먹이인 건초와 마른 뽕잎을 추가로 지원했다.
환경부는 현재 강원도 북부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산양 개체군의 서식밀도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산양 서식 현황을 조사해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호대책을 관계기관, 시민사회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그간 산양 폐사 원인으로 지목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 일부 구간을 개방해 야생동물의 생태 단절 영향 조사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점 선정과 구체적인 방법 등을 모색하고 회의 결과를 반영해 ASF 차단 울타리 생태계 영향 조사를 내년 5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산양이 폐사한 현상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앞으로 산양 폐사 원인 및 서식 현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기후변화로 잦아지는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전대책을 꼼꼼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