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봉사인생,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손 내민 지극한 사랑

전해원

| 2023-06-23 09:58:34

논산계룡부여보호관찰소협의회 윤종순 회장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무려 45년의 발자취다. 까마득한 시간동안 자원봉사를 실천하며 올곧게 걸어왔으니 그 길이 헛될 리 만무하다. 시계바늘을 다시 거스른다 해도 과연 똑같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논산계룡부여보호관찰소협의회 윤종순 회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운 미소로 화답하며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밝고 쾌활한 성격의 대구아가씨가 백년가약을 계기로 논산시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그 당시 소중한 지인과의 인연 덕분에 사회봉사와 첫 인연을 맺게 된 지 어느덧 45년째다.

이젠 그의 삶이 곧 봉사이며, 습관처럼 몸에 베인 이웃사랑이 선한영향력으로 전파돼 지역사회에 환한 등불을 비춘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추억의 첫 페이지는 1987년 충남 논산·부여시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내리던 어느 날에 멈춘다. 그 때 관내 동성초등학교에는 굵은 빗줄기를 퍼붓는 야속한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던 1000여명 이재민들의 깊은 한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윤 회장은 육군훈련소와 국군 논산병원의료팀과 합심해 침수된 빨래를 수거해 세탁하고, 임시진료소에서 진료를 도우며, 손수 국수를 삶아 이재민들의 끼니를 챙기는 등 진심어린 손길을 내밀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매미·곤파스·볼라벤 등 막대한 인재·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도 윤 회장은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맨 채 이웃들을 찾아가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피해복구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이며 솔선수범 봉사정신을 빛냈다.

지난 2021년 논산시 LCD 제조공장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해 화학약품 유출에 따른 인근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던 긴급 상황 속에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취하며 방역요원, 대피주민,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베풀고 심리상담을 진행해 진심어린 위로와 애정을 건넨 바 있다.

또한 대형 산불, 집중호우 산사태 피해지역 등 충남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밥차를 몰고 대한적십자사 논산지구협의회 회원들과 현장을 방문해 소방대원들에게 든든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하며 물심양면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예방접종센터 안내, 마스크·방호복·장갑 등 지원품을 전달해 지역사회 위기극복에 동참했고, 라오스·캄보디아 오지마을 국제봉사에도 활발한 행보를 펼치며, 소외된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해왔다.


상담심리사·응급처치강사·푸드테라피·미술치료 등 봉사를 위해 취득한 자격증만 해도 20개 이상에 달할 만큼 배움에 열정적인 윤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면서 관내 어르신들 대상의 문해교육(한글교육), 다문화가정·조손가정 쌀·라면·김장김치 전달, 보호관찰소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위원 활동(청소년 상담) 등에 각고의 정성을 기울인다.

어느덧 그의 봉사정신이 남편(1만 시간 봉사)·딸(1000시간)과 함께 손자손녀에게도 이어져 3대를 잇는 자원봉사 가족까지 탄생시켰을 정도니 윤 회장의 삶이 곧 ‘봉사’임에는 의문을 품을 수가 없다.

▲자랑스러운 충남인상(2017년) ▲제1회 충남적십자 봉사원대회-적십자 봉사원 대장 수상(2018년) ▲국민훈장 석류장(2022년) 등 영예로운 훈장이 그의 공로를 치하하지만 윤 회장은 한사코 “나눔은 오히려 나를 풍요롭게 해주는 생활의 원동력이며, 아직도 내 봉사여정은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덧붙여 “보여주기식, 겉핥기식의 자원봉사가 아닌 진정으로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을 나누는 봉사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젊은층들의 봉사 유입이 더 늘어나고, 우리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논산계룡부여보호관찰소협의회 윤종순 회장은 45년 헌신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 실천을 통한 취약계층 복리증진과 보호관찰대상자 재범방지 및 사회복귀 지원에 헌신하고, 올바른 나눔·이웃사랑 실천의 롤-모델 제시에 앞장서 사회공헌 활성화를 이끌며,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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