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46개, 회원 3만명, 수수료만 1000억' 규모…조폭 낀 10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진 검거

박미라

전국 조폭 동원해 10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16명 구속 | 2023-03-02 14:39:59

경찰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불법 도박사이트 46개, 회원 3만명, 도박 수수료만 1000억 이상이다. 전국 각지의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10조원 규모의 기업형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울산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일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도박 등)로 총책 A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13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거 인원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원 55명, 대포통장 대여자 43명, 도박행위자 54명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캄보디아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 46개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년간 도박사이트에서 오고 간 판돈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회원 3만명이 도박 수수료로 낸 금액이 확인된 것만 1000억원 이상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호텔 카지노의 실시간 도박 영상 중계권을 사들여 바카라 등 카지노 도박을 비롯해 국내외 스포츠 게임 등에 베팅하게 하는 방식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도박행위자 중에는 대출까지 받아 가며 20억원을 날린 회원도 있었다.

A씨 일당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13명을 비롯한 지인 17명에게 국내 총판을 맡겨 회원을 모집·관리하도록 하부조직을 체계적으로 나누고 배당금의 0.2~1% 상당을 수익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가맹점 형태로 조직을 불려 나갔다.

지역 총판은 경남 3곳과 경기도 3곳, 전라북도 2곳 등 모두 17곳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박사이트에서 나온 금액이 폭력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A씨 등 주범들은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사이트 운영진의 경우 서울 강남지역 유명 아파트에 살거나 한 달 호텔 객실료로 1000만 원씩 써가며 유흥을 즐겼고, 람보르기니 등 고급 외제차와 명품 시계 등을 구입하며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250여개 금융계좌에 나눠 보관 중이던 106억원의 수익금을 찾아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

경찰은 다수의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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